국가별 시장 트렌드 리포트 - 라마단 시즌 쇼핑 준비하기
작성일 :2022-03-22
이슬람의 최대 명절인 라마단이 오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됩니다. 라마단은 종교적인 의미도 있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중요한 쇼핑 시즌입니다. 오늘은 라마단을 맞이하는 의미로 이슬람에서 중요한 '할랄'에 대해 소개합니다.
라마단은 이슬람에서 가장 신성한 달이자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단식을 행하는 기간입니다. 이슬람력을 따르기 때문에 매년 그 시기가 변하며, 올해는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 달간 이어집니다. 라마단은 금욕과 절제의 기간으로 이 시기 무슬림들은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음식을 먹거나 물 등을 마시지 않습니다. 또한, 하루 다섯 번 기도를 드리고 가족과 함께 지내며 대체로 조용히 지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금식과 금욕의 기간이지만 라마단 기간에는 가장 많은 소비가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이 기간 동안 가까운 이웃이나 친지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접대를 하면서 덕담을 나누는 풍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많은 이슬람 소비자들은 라마단 기간에 선물용품에서부터 전자제품, 자가용 등 다양한 제품을 새로 구입합니다. 기업들 역시 라마단 특수를 누리기 위해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가고, 쇼핑센터나 백화점, 마트 등은 운영 시간을 새벽까지 연장 운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라마단은 이슬람 국가의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기도 합니다.
?라마단 기간에는 단식 종료 후 식사 준비와 라마단 종료 후 3일간 지속되는 연휴인 ‘이드 알 피트르(Eid Al Fitr)’를 준비하기 위해 식음료품 소비가 증가하며, 더불어 연휴 준비와 친지 방문 등을 위해 의류 소비도 증가합니다. 라마단 기간에 판매가 증가하는 품목은 식료품/신선식품, 의류, 휴대폰, 전자제품 등입니다.
중동의 이슬람 국가는 자신들의 종교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합니다. 이러한 종교적 특성은 제품의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쳐, 대부분의 이슬람교도들은 신의 허락을 받았음을 의미하는 '할랄' 제품을 구매합니다. 그래서 이슬람 국가에 제품을 판매할 때는 할랄 인증이 기본이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마단을 준비할 때도 할랄 인증이 필수입니다.
▶할랄, 신의 허락을 받다!
‘할랄(Halal)’이라는 용어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허용된, 합법적인’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 용어가 식품이나 기타 소비재와 접목됐을 때에는 ‘무슬림이 사용하거나 소비하도록 허용된 제품’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하람(Haram)’이라는 말은 ‘금지된’이라는 뜻으로 무슬림에게 엄격히 금지되는 식품이나 소비재를 지칭할 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명확한 구분이 되지 않은 대상에 대해서는 '의심스러운'이란 의미의 ‘슈브하(Shubhah)’라고 부르며, 섭취나 활용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토이반 할랄'이라는 용어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좋은 할랄'의 의미로, 일명 ‘웰빙 할랄’을 지향하는 품질, 안전, 위생, 청결, 영양 등을 고려한 제품을 지칭합니다. 토이반 할랄의 경우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비무슬림 소비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할랄은 음식뿐만 아니라 의약품과 화장품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모든 것이 해당됩니다. 먼저 할랄 식품의 경우 식품의 종류뿐만 아니라 조리 과정과 유통도 중요합니다. 식품 종류 자체는 할랄 식품이라도 돼지고기 등 하람 식품이 한 번이라도 거쳐간 식기에서 조리되었다면 할랄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주요 성분은 아닐지라도 돼지에서 추출된 젤라틴 등을 사용한 과자 등 가공식품 역시 하람 식품으로 분류되어 섭취가 금지됩니다. 고기의 경우 도축과 검수를 모두 무슬림이 맡아야 하며, 식품의 가공부터 포장, 보관, 운송 등 유통과정 전반에 걸쳐 하람 식품과의 철저한 분리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화장품과 의약품에 대한 할랄 인증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가령, 입술에 윤기를 주는 화장품인 립글로스 제품의 경우 닭 볏에서 추출한 히알루론산이 들어가는데, 이 닭이 할랄 방식으로 도축되는지도 따지고 있습니다. 공산품의 경우에도 공식적으로 할랄 인증마크를 붙이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나 라면 같은 가공식품들도 돼지고기 등을 다른 성분으로 대체하여 할랄 인증을 받고 있으며, 생수까지 할랄식품 인증을 받기도 합니다. 할랄 인증마크는 이슬람권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며, 일종의 품질보증 마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 이슬람권 국가에서 이슬람권 국가에 음식이나 의약품 등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할랄 인증마크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할랄인증원에서는 57개국 이슬람 국가들로 구성된 최대 회교기구 OIC(이슬람협력기구) 산하기관인 SMIIC(이슬람국가 표준기준 및 도량기구), 남아시아 지역의 대표기구로 가맹국 8개국, 옵저버 9개국으로 구성된 SAARC(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 및 UNWHD(세계할랄연맹)과의 제휴 및 협력체계를 통하여 할랄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북미와 남미, 유럽과 아프리카의 할랄 인증기관과 체결된 상호 업무제휴를 통하여 국내 기업의 무슬림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0년 무슬림은 세계인구의 24.9%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22억 명으로 세계인구의 26.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할랄 식품은 2019년 기준 세계시장의 21.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1.6배, 미국의 1.7배 규모를 가진 거대 단일시장입니다. 이슬람 국가에 진출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할랄 인증부터 준비하세요!